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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HESIANS  ·  IV

낮아짐에서 시작되는 하나됨

에베소서 4장, 겸손과 온유로 서로 견제하며

주보 묵상  ·  2026 · 06 · 15

01
서론 · INTROIT

마음 한켠에 담아둔 사람

이번 주를 보내시면서 마음 한켠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이 한 분쯤 떠오르시나요. 교회 안에서, 직장에서, 가족 사이에서 — 서로의 말이 맞지 않아 묘하게 어색했던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의 골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바울은 에베소서 4장 1절에서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너희는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받은 부르심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면, 일치하는 공동체 안에서 거하는 것입니다.

그 일치는 어디서 시작될까요. 오늘 본문이 그 시작점을 알려줍니다.
02
첫째 · FIRST

겸손,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바울은 먼저 “모든 겸손과 온유로”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여기서 '겸손'이라는 헬라어 ταπεινοφροσύνη(타페이노프로쉬네)는 거짓 겸양이나 자기 비하가 아닙니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일치의 시작점은 상대를 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있지 않고, 내가 낮아지는 데 있습니다.

의견이 부딪힐 때 “당신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먼저 인정하는 것, 대화의 마지막 한 마디를 삼키는 것 — 이런 작은 겸손이 모여 공동체의 온도를 바꿉니다.
03
둘째 · SECOND

사랑의 견제와 성령의 매는 줄

바울은 “사랑 안에서 서로 견제하며” 말합니다(2절). '견제'라는 헬라어 ἀνεχόμαι(아네콤아이)는 오래 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 끌어안는 것”을 뜻합니다.

사랑이 없는 견제는 비판으로 흐르고, 견제가 없는 사랑은 방종으로 흐릅니다. “사랑하니까 말해주는 거야”라는 말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치의 끈은 성령이 묶어주시는 것입니다(3절). '평안의 매는 줄'(σύνδεσμος, 쉰데스모스)은 우리가 손으로 만들어 묶는 줄이 아닙니다.

한 주, 한 믿음, 한 세례, 한 하나님 아버지 — 일곱 번의 강조는 이 일치가 우연이 아니라 완전하신 신적 충만함을 가졌다는 선언입니다. 우리가 일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된 우리를 인정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이 일치입니다.

우리가 일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된 우리
인정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이 일치입니다.
에베소서 4장 묵상 中